茫茫大海라 불리는
차가운 사이버 바다에서
어느 벗님이 전해 주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가
서릿발 허연 초겨울의 길목
그 싸늘한 웅크림마저도
훈훈한 기운 감싸안듯 한껏 녹여줍니다
지난 겨울, 이즈음
암으로 투병 중이던
고통 중에 놓인 이를 위하여
잠시 기도하다
문득, 아버지 생각 또렷이 떠올라
가만히 눈을 감았습니다
찡해 오던 코끝을 어설피 매만지며
내내 마음 끝엔 이슬이 맺히고
주책스런 눈물 볼을 타고 흐르더이다
멋진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도
마음 한 자락 실어
편지로 띄울 수 있음은
詩를 쓰는 詩人이 되어서
가슴 뿌듯함에 행복할 수 있음입니다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은총의 도가니에 한없이 휩싸이는 밤
눈물의 의미 새삼 되새기며 겨울 편지를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