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9일 월요일

그런 사랑은 하고 싶다

이런 사랑은
절대적으로 하고 싶지가 않다.
찬물에 허연 밥을 말아서 먹는 사랑

입맛 없는 사람들이
밥을 찬물에 말아서 밥상에 놓지도 않고
손바닥에 받힌 채
후르르 먹는 것이 아니던가?

대충대충 굶주렸던 뱃속만 채우려는
무책임하고도 허무함
그런 사랑이야말로
정녕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그렇게 먹겠느냐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싫다.

자신의 입맛 따라 가는 사랑
아무런 맛도 나질 않는
찬물 말이 그런 식 사랑보다는
오히려 허연 밥에 벌건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먹는 사랑

나는 그런 사랑은 하고 싶다.
때론 맵고, 때론 텁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