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너 없음으로


너 없음으로

-오세영
너 없음으로

나 있음이 아니어라
너로 하여 이 세상 밝아오듯

너로 하여 이 세상 차오르듯
홀로 있음은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이승의 강변 바람도 많고

풀꽃은 어우러져 피었더라만

흐르는 것 어이 바람과 꽃 뿐이랴?
흘러 흘러 남는 것은 그리움

아, 살아 있음의 막막함이여
홀로 있음으로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