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너를 부르며

너를 부르며 / 이경식
선하게 떠오르는 너의 얼굴이
이슬처럼 맺혀 반짝이고 있나니
가슴 속 설레임이 내 영혼을 깨운다

그리운 사람아
마음 속으로 들어와 주렴
사랑의 속삭임이
숨결처럼 흐르면

…새벽을
…열듯
너를 기다리나니

지금 이 순간이 어떤 그리움인지
나에겐 너와의 추억이
언제나 오늘 같기에

유혹에 손 내밀며 설레임에 입 맞추던
에덴의 향기를 찾아
눈 감고 선단다

선악을 모르던 이브
너를 부르며.


비 -강은교-

부르는 것들이 많아라

부르며 몸부림치는 것들이 많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이 오는 날

눈물 하나 떨어지니

후둑후둑 빗방울로 열 눈물 떨어져라

길 가득히 흐르는 사람들

갈대들처럼 서로서로 부르며

젖은 저희 입술 한 어둠에 부비는 것 보았느냐

아아 황홀하여라

길마다 출렁이는 잡풀들 푸른 뿌리.




애절한 가락에 눈물짓고

보드란 열 손가락
가야금 열두 줄 울리고

목이 메여 눈물지을 적엔
꽃잎도 서럽다 우는구나

굽이굽이 흐르는 깊은 정에
속살 비친 흰 옷 자락

둥 기당 덩 기당
떨리는 열 손가락 맺힌 설움이여

가야금 열두 줄에 손닿자
목 메인 눈물 빗물 되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