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6일 수요일

시인이 바라본 그 아이들

온정각 휴게소에서 내 어릴 때
그렇게도 타보고 싶던 소형버스로
도라산역 옆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따라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이다.

온 산과 들은 눈으로 덮여있고
빗자루로 쓰러 내린 듯
양지바른 언덕에는 어린아이들 몇몇이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두 손을 흔들어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반기니
수줍은 듯
무릎에 머리를 묻고,

깍지 손 틈 사이로 바라보는
그 모습이
겨울에 핀 버들개지처럼,
아직, 어린아이에겐 물이 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