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3일 일요일

창후리 갈매기

비릿한 갯벌 내음과
새우젓 향내가 풍겨오는
창후리 포구..
교동도 뱃길따라 아구리배를 타면
눈이 노오란 갈매기떼가
뜻모를 울음울며 배전을 따라온다.

행락객이 던져주던 새우깡에
놀이감이 되어버린 바닷새는
뻘밭에서 바다에서찾던 먹이를
잊은지 오랜듯싶다.

몇몇 원주인만 왕래하는
철지난 쓸쓸한 뱃길..
지난 여름내내 감자칩을 던져주던 이는
어디론가 간데없고
무심한 바다바람만 세차게 불건만
건너뭍에 닿을때까지
죽어라하고 배뒷전을 따라난다.

새우깡에 훈련된 창후리 갈매기떼..
몹쓸 인간의 장난에 제삶 멍드는지 모르고
찬바람만 실껏 얻어맞으며
먹이 던져줄 연인하나 없는 뱃길을
수도없이 날개짓하는 너는
괜한 헛수고로
피곤한 하루를 또 보내는구나..

지금이라도 몸에 안좋은
새우깡 끊고
바다 뻘 밭에서 전에먹던 먹이를
다시 찾아보는게 좋지 않겠니.......................<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