쨀쨀쨀 물을 받았다
푸욱 담군 체 노래를 한다.
열린 천장으로 밤 하늘이 보인다.
눈이 펑펑펑 강냉이처럼 튄다
별도 함께 펑펑 튄다.
조각가가 되어 보는 마음
그도 괜찮은 듯하여
손끝 먼곳부터 조각을 한다
박박..
떼어내기에 아픈 것도 문질러낸다
이곳은 이래 아프고 저곳은 저래 아프다.
물이 쪼옥 빠져나간 욕조 바닥에
내 몸 구석에 날 나답게 했던 육신
떨어져나가 낡은세포로 뒹굴고
내 마음 어디쯤에 날 헤집었던 생각
떨어져나가 허허로이 뒹굴고 있다.
달빛 차게 들어비치고
온 전신이 가벼워진듯
정신 맑아진다.
거울 속 낯선 내앞에 섰다.
물기가 뚝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