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목요일

봄소식

분결같은 봄비가
다르르다르르
밤새도록 창문에 방명록을 적더니
오늘 아침
세상이 온통 박 속 같다

매련퉁이 땅들이 들렁되자
두 주먹 바짝 쥐고
단 댓바람에 출동한 땅꼬마들

봉올봉올한 목련봉이
눈꼽재기창으로 내다보며
어쩔까어쩔까
애간장이 녹는다

남실바람 꽁무니에
묻어오는 애쑥내음
실팍한 앞산허리
젖빛 봄 안개 휘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