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금줄을 치고
눈에 가시나무, 엄나무를 달아
역귀 같은 사랑 내쫓겠다
정수리에 약발 좋은
상형문자의 부적을 붙이고
시퍼런 작두 위에 올라
신명난 무당으로 춤을 추겠다
목숨 탐탐 노리는
열병의 사랑에 맞서
낮에는 묵언의 동안거에 들겠다
금식의 달이 뜨는 밤마다
몰려드는 사랑의 악귀에
문 닫아걸고 돌아앉아
머리에 불의 향로를 올려놓겠다
가슴속까지 검은 숯이 되겠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게
비무장 바깥으로 철책을 치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한계선 안쪽으로 솟대도 세우고
혈서로 고백성사를 하겠다
마침내 사랑이 몸을 타고 넘어가
멱살을 잡아 질질 끌고
어느 별에 가둔다면
내가 한 가지
깨뜨릴 수 없는 금기가 되겠다
내가 역병의 사랑이 되겠다
내 손길 닿는 것마다
펄펄 끓어 오르는 금기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