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잠자리 -김종학-

연못 가
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한참 쉬다가

심심한 듯 훌쩍 날아
물마름 꽃잎에도
앉아 보았다가

그래도 심심한 듯
첨벙첨벙
꽁지로 물장구치다가

우르르 몰려오는 아이들 소리
감짝 놀라
언덕 너머 멀리멀리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