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 일요일

그랬나 보다



그랬나 보다
산다는 것은 흐르는 저 강물처럼
어디서 왔다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른 체
무작정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그랬나 보다
삶이라는 것이 늘 좋을 수 없는 것처럼
쉼 없이 부딪히고 넘어지며 또다시 일어서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살아내는 것이 삶인가 보다

어느새 불혹을 넘기며 뒤돌아 보게 된 나의 삶
그 속에는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아니~ 어리석게도 그 귀함을 깨닫지 못하고
너무도 쉽게 버린 것들이 더 많았다

오래된 문신처럼 퇴색되어진 흐릿한 기억 하나가
실타래처럼 끊임없이 기억에 기억을 잉태하며 되살아난다
마치 날이 선 칼끝에 베인 것처럼 시린 기억들이다
그래서 오래된 기억을 두고 아름다운 눈물이라 하는가보다

그랬나 보다
한 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모여 큰 강을 이루듯
낡았지만 소중한 기억들이 모여 모여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쌓이면 인생이 되는가보다

그랬나 보다
저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저 걸어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인가 보다


ㅡ 그랬나 보다 /풍향 서태우 ㅡ

흐르는곡/슬픈연가(풍향서태우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