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4일 금요일

그대는...

그대는...
글:우리강산

가을비 내리는 오후
축쳐진 나뭇잎을 더 힘겹게 푹 적시며 내리는 그 시간

아무도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고독을 안주삼아 씹으며 인생의 쓴 소주 잔을
기울어 보았는가,그대는

황량한 벌판 한 가운데 서서
외로움이 밀려드는 바람의 바다가 되어
태초의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사람의 감정을 느껴 보았는가,그대는

초겨울
앙상한 몰골만 남은 나무와 같이
발가벗은 나무의 인간이 되어 거리에 서서
오가는 움직이는 사람들을
무감정하게 바라볼 수 있겠는가,그대는

땅속까지 얼어붙이는 바람이 줄기차게
몰아치는 그 곳 땅속에도 봄의 소리를
기다리는 뿌리의 마음을
뿌리 채 알수 있겠는가,그대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그대,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