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쓸쓸한 날이면
생각만 으로도
온 몸이 후근 달아올라
마음은 그곳으로 향한다
거추장스러운 옷을
하나씩 벗고
나 자신은 나체가 되어
버티고 있는 유리문을 열고
진한 향 내음 풍기는
타일 바닥을 지나
또 다른 유리문을 연다.
안개 메여 분간하기 힘든
또 다른 세상
한없이 따사로운 너
말없이 나를 맞아 준다
흐릿한 사방
낯 설은 남자들의 야성미 넘치는 냄새
나는 움찔 하면서도
너의 품으로 안긴다.
때로는 숨마저 막히며
야릇하게 몰려오는 전율
땀은 비 오듯 하여
온몸이 지쳐 가지만
나는 너의 깊은 곳에 있다
온몸을
습씩 사우나에서
집 떠나 묵은
몇 십분 의 뜨거웠던 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