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8일 화요일

꽃들의 노래 -양재성-



나 그대 향한 그리움 안고
꽃밭을 떠나
이역만리 예까지 왔습니다.
벌 나비도 마다하고
오직 그대만을 찾아 왔습니다.

한 열흘 정도만
열흘이 길면 닷새 만이라도
그대 곁에서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의 하루 일과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대 바쁜 탓에 물갈이를 잊더라도
목 말라도 잘 참고 견딜께요

그러다 나 시들더라도
그대 나를 버리지는 마세요
나 차라리
미이라로 그대 방 한 켠에 걸려 있게나마 해주세요
메말라버린 가슴으로 라도
그저 조용히 그대를 바라만 보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