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BORDER-TOP-STYLE: dotted; BORDER-RIGHT-STYLE: dotted; BORDER-LEFT-STYLE: dotted; BORDER-BOTTOM-STYLE: dotted˝
borderColor=999999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340 border=3>
width=340 align=center border=1>
width=450 height=30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mode=˝transparent˝>
새벽기도
장시하
소복이 쌓인 첫눈을 밟으며 작은 예배당을 향하는 발걸음이
애처롭다
을씨년스럽게 내 귓가에 들리는 청소부아저씨의 새벽 비질소리가
가슴을 후벼 팠다
갑자기 작은 오솔길로 향하여 난 길을 걸어가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에
울컥했다
무엇일까? 아무도 밟지 않은 저 순백의 대지 위를 흔들림 없이 걸을 수 있는
힘은
모두가 숨을 죽인 고귀한 시간
아무도 걷지 않은 그 길에 발자국을 새기는 사람은......
나는 한참을 바라보다 돌이킬 수 없는 날들의 환영 속에서
흐느꼈다
삶은 애초에 길이 없는 길을 내게 가라했다
나는 그 날 새벽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어머니가 새벽마다 걷는 저 길에 내 길이 있었음을
나는 새벽마다 사랑의 씨앗을 내가 가야 할 길에 곱게 뿌리는
어머니, 어머니를......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생명이 야위어 갈수록
쑥쑥 자라고 있는 나를
내 길을 만드시기 위해, 내가 가야할 길 위에
어머니는 오늘도 자신의 생명을 녹여가며 사랑의 꽃씨를
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