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9일 토요일

아버지 생각 -하종오-

저를 낳은 고향에서 늙으시는 아버지
저도 타향에서 자식 거느린 아비가 되었습니다.
어린 것 품에 안고 봄햇살 속에 서면
자식 가슴에 맞대어야 제 가슴이 맑아지고
자식 속에 스며들어야 제 속이 깨끗해지니
어디서나 사람들이 넉넉하게 보이고
아버지 늙으신 뜻도 알겠습니다.
늙으셨건만
제게 늘 어린 마음이셨던 아버지
저는 커다란 산을 뛰어넘으면서도
시든 풀꽃 앞에서는 울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고향쪽 하늘 더듬으며 제가 늙어갈 적엔
제 자식은 다른 타향에서 아비되어
이리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