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5일 수요일

봄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시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은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림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