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2일 수요일

낙엽이 가는 길


낙엽이 가는 길 /(宵火)고은영

한 때 물오른 청춘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얼굴
잎새마다 바람 일면
위로 오르지 않고
젖어 아래로 흐르는
한결 같이 낮은 걸음으로
비 그친 어느 즈음에
따뜻한 별들이 흘리는 눈물과
바람의 걷는 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
떠도는 가슴과 가슴으로
붉고 투명한 그리움
곱게 물들이고
한 줌 낙엽으로 뒹굴다
저 어둠도 마다 않고
스스럼 없이 사라져 가는...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사랑과 이별의
그 고운 너의 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