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6일 목요일

어머니



어머니 / 정연복

긴 겨울의 끝머리
나무마다 꽃눈 움트는 때

지상에서의 고단했던 생
가만히 접으시고

생명의 본향인 흙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몸은
우리 곁을 떠나셨어도

한평생 자식 위해 베풀어주신
그 사랑은 또렷이 남아

우리도 남은 생
어머니처럼 아름답게 살다가

천국에서 다시는 이별 없을
기쁨의 재회를 하는 그 날까지

사랑의 수호신 되어
우리를 굽어살피소서.

꽃같이 맑고 선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리 살아갈 수 있도록
늘 힘이 되어 주소서.

따스한 인정(人情)의 햇살
조용한 온유함의 달빛이셨던

그리운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