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9일 일요일

진달래

내 뚝 건너
이십 여리 고갯길
등줄기 흐르던 땀도
너의 붉은 마음으로 식혔다
무겁기만 하던 책가방
둘러매고라도
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았다
단발머리 소녀의 설레는 마음
어찌하지 못해
살포시 너를 안았고
입맞춤으로 시작된
너와의 만남이
열정의 시간으로 다가올 즈음,
잊혀진 계절
붉디붉은 옷매무새로
올 봄에도 날 찾아오겠지만
세월 속 숨은 주름
너는 나를
알지 못한다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