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7일 토요일

눈물편지 132

눈물편지 132 / 김정한

당신,
무사히 도착했다는
이메일 하나를 출력해 가슴에 안았습니다

어김없이 오늘도
그리운 당신사랑에 취해버렸습니다
8%의 모젤와인에 취하듯이
당신사랑에 취해버렸습니다
죽음의 순간이 내 목을 조인다 해도
당신에게 취하고 싶습니다
술에 취하듯이...

늘,
당신과의 사랑은 내게 4막 5장의 인생이었습니다
늘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가왔고 처절하였습니다

당신과의 사랑은
때로는 미완성의 악보를 대하는 것처럼 진지했고
때로는 미완성의 싯구처럼 순수했고
때로는 미완성의 사나리오처럼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더욱 사랑하는지도 모릅니다
나의 사랑이 당신사랑을 불러 취하듯이 사랑을 마셨습니다
한 때는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사랑에 취해 버렸습니다
사랑 그 후의 긴 쓰라림을 알면서도
당신사랑이 내사랑을 불러
난,
취할 때 까지 당신사랑을 마셨습니다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말했지요
사랑은 사랑을 낳기도 하지만
때로는 미움을 낳고 이별을 낳는다고...
하지만 사랑이 떠난 후
사랑 없이도 추억에 취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난,
늘 똑같은 사랑에 취해 버렸습니다

밀물이 지나면 썰물이 다가오는데
내사랑은 어제나 오늘이나
늘,똑같은 사랑이 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나를 더욱 미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쯤 내사랑의 마침표는 찾아올까요?
당신은 아십니까?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오시렵니까
어떤 향기로 찾아 오시렵니까
어떤 색깔로 나를 취하게 하시렵니까
오늘따라 끊어지듯 어설피 이어지는 새벽 빛 오름이
긴 숨고르기를 하며 다가옵니다

그래요,
아프지 않으면 사랑이 아닐겁니다
그립지 않으면 사랑이 아닐겁니다
취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닐겁니다

사랑은 내 눈물 한 방울로 시작되어 당신 가슴에 전해지겠요
사랑은 때로는 순간이 되기도 하지만 영원도 되는거잖아요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오늘은 당신께 그립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는 말 대신
깊은 속울음으로 내 맘을 당신에게 전합니다
김정한-눈물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