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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평이 많다.
대낮에 주택가에서 창녀들이 호객행위한다고.
허름한 옷차림으론 화랑에 출입할 수 없다고.
내가 길을 걸으면
걷는 걸음마다 불평이 뚝 뚝 떨어진다.
거지들마저 나에게 구걸하지 않는다.
나는 불평이 많다.
미대생들이 프로젝트를 위해 산 고양이 눈알을 뽑았다고.
교수는 그들에게 A+를 주었다고.
내불평을 듣는 참을성 있는 사람들은
“세상이 다 그렇지 뭐.” 하며 내 어깨를 툭친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안다.
그들은 이 세상에 불평이 없다.
그러나,
나는 도인들 틈에 낀 이방인이다.
나는 여전히 불평을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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