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일 월요일

희나리








희나리
天光 권영의
가을이 떠나간다고
멀리서 손짓 하는 날

찬 이슬 냉정한 눈빛으로
이별을 예감하는 아침에
한 장의 편지에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낙엽이 떨어진 자리엔
유리알 같은 얼음이 쌓여 와
아직도 남아 있는 단풍의 노래는
차가운 이슬에
동침을 하는 날이 온다.

너마다가 부르는 노래 소리는
긴 메아리만 남긴 채
흔적 없이 사라지고

떠나는 곳 을 바라다보는
뜨거운 가슴은
저마다가 불러야 할
희나리를 위한
생의 전주곡을 부른다.





♣―‥ 편지지 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