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4일 수요일

가을 한 잔 주세요




가을 한 잔 주세요
진하게 탄 가을 한 잔이요

슬픔하고 눈물은 빼고요
진짜 가을 맛을 느껴야 하거든요

˝ 예 알겠습니다.˝

저희 카페에는 아지랑이 피는 길가에
핀 들꽃향의 봄 허브가 있는데
몸을 포근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죠

겨울에 한 번 더 드시로 오세요

참! 가을은 어떤 향으로 드릴까요?

조금 이르게 떨어진 쓸쓸한 낙엽향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탕빈 파란 하늘에 부는 바람향으로 드릴까요?

그 외에 우수에 젖은 사람들의 어깨를
드리운 노을향도 있지요

˝모든 맛을 다 섞으면 어떤 맛이 되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섞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깊은 가을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텅빈 하늘에 부는 바람향으로 주세요˝

주문하신 ˝차˝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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