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5일 금요일

젊음 / 새뮤얼 울만(안석근 역)

젊음이란 삶의 기간이 아닌 마음의 상태이네.
그것은 장밋빛 볼, 붉은 입술, 그리고 유연한 무릎이 아닌
의지, 상상력, 감성의 질과 정도의 문제이네.
그것은 삶의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리는 신선함이네.

젊은이란 주저하는 의욕을 움직이는 용기, 안이함을 뛰어넘는 모험심을 뜻하네.
그것은 흔히 20세의 소년에게서 보다 60세 어른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네.
단지 햇수로 늙는 사람은 없네.
우리는 이상을 버림으로 늙는 것이네.

세월은 살결을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포기하면 영혼이 주름지네.
걱정, 공포, 자기불신은 마음을 굽게 하여
정신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네.

60세이든 16세이든, 모든 이의 마음엔
경이로움에 끌리는 매력과
미지의 것에 대한 어린이 같은 끊임없는 욕망
그리고 삶의 유희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네.

우리들의 심장과 심장 사이엔 보이지 않는 무선실이 있어
그것이 인간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 기쁨, 용기, 힘의 메시지를 수신하고 있는 한
그만큼 그대는 젊은 것이네.

영감의 안테나가 끊기고, 정신이 냉소덩이와 비관의 얼음덩이로 덮일 때,
비록 20세라도 그대는 늙은 것이네,
허나 안테나가 높이 세워져 낙관의 전파를 타고 있는 한
80세라도 그대는 젊게 죽을 수 있는 희망이 있네.

*원문(산문시)을 6연 24행시로 편역 한 것임
(뿌리, 2004 가을 통권 18호 권두 시)

* 새뮤얼 울만(Samuel Ullman, 1840~1924)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11세에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
미시시피에서 9년간 정착했다. 사회운동가, 교육가, 사회사업가, 한때 남부연합
군에 복무 중 북 버지니아 전투에 참전하여 두 번의 부상을 입고 한쪽 청각을 상
실했다. 44세에 버밍엄으로 이주하여 도시형성진행의 지도자로서 그리고 엘리
버머 교육청에서 18년간 교육국 의장으로 흑백 아동의 교육기회균등을 위해 헌신
하여 명성을 얻었다. 은퇴 후 다양한 주제의 산문시를 많이 썼는데 위의‘젊음’
은 그가 70세에 쓴 산문시이다. 맥아더 장군이 2차대전 후 이글을 일본 도꾜의
그의 집무실 벽에 걸어놓고 연설문에 자주 인용했으며 이로 인해 일본인들이
특히 이 시를 애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