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그리움의 둥지를 떠나다
/ 架痕 김철현
이젠 그리움 놓아라한다.
등 뒤에 보이는 눈물은
더는 따사롭지도 못하고
괜한 제 설움에 치여
뱉어 내는 하소연인 것을
유별스런 난장질이라
예서제서 돌팔매질하며
보는 역겨움에 못 이겨서
이젠 그리움 보내라한다.
푸드덕-- 철퍼덕--
허공에 짓는 몸부림은 아직
힘 붙지 못한 여린 것인데
등 떠밀려 둥지를 떠나는
방랑의 길은 가슴 묻어 둘
보금자리가 아마도 없다.
그리움은 새처럼 둥지를 떠나고
허수한 마음은 여전히 서투른
날갯짓에 낯설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