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유용주-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
자신이 가루가 될 때까지 철저하게
부서져 본 사람만이 그것을 안다.
철저히 부서진 부드러운 시멘트 가루는
가장 순한 물과 더불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쪽에서부터 서서히 고요히 단단해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인간을 가장 강하게 만드는 법이죠.
인생이란 스스로 가루가 되도록 부서졌을 때 그 때 단단해지는 겁니다.
아니 단단해져야 하는 겁니다.
시멘트처럼요. -정끝별-
가루가 될 때까지 부서져야 한다구요?
전 가루가 될 때까지 부서질 자신이 없어요..
가루가 될 때까지 철저하게 부서져본 사람만이 강하게 된다고 해도 전 자신이 없어요...
강하게 되지 않아도 좋아요..
전 강한 사람은 무서워요...
강하다는 건 강해질 때까지 부서졌거나 안으로 부서지면서도 이겨냈기 때문이겠지요...
전 안 강해져도 좋으니 부서지는 건 넘 싫어요....
그래도 강한게 좋다고 말씀하시고 싶으시다구요?
매일 깨지고 부서지고 망가져 봐요...그런 생각이 드시는지....
히히히....
전 정말이지 요즘은 매일 깨져요..
언제쯤이면 안 깨지고 살 수 있을런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