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1일 일요일

아, 그리운 이여

비가 내리고
내리고

얼마나 고독하면
나의 향기마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더냐

얼마나 외로움에 젖어 있기에
靑春의 하늬바람을
고인 빗물로
안고 오는 것이더냐

깊은 밤
어둠을 사위어온 갈대의 울음소리가
말없이 죽어가고
고독한 한숨으로부터
사랑의 계절은
쓸쓸히 버텨온 세월로 야위어가누나


추억하는 자여
아름다운 생의 빛깔로
살아가려고
살아남으려고

비애의 침묵을
민들레 갓 털로 휘날리며
그리움의 싹을 틔우려고
밤마다
은밀한 야생화를 꿈꾸며
사랑의 목마름은
너의 육체로부터 은밀히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