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 토요일

불귀객(不歸客)

다시는 돌아보지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아직 흰 구름 감도는
흰 바위산봉 돌아보면서
흰 학 노는 붉은 솔밭에서 들려오는
거문고, 피리, 아쟁연주 듣기위해
지는 해 그림자 길게 늘여 밟고
오래도록 그 자리에 눌러 서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소풍객이로다

다시는 돌아서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아직 이내 걷히쟎은
자색 산기슭 돌아들면서
쏴아 쏴 흐르는 시냇물가
찻물 끓이며 노는 신선들 보기위해
달빛 나뭇가지새 어리 비치도록
까치발 돋우고 까맣게 붙어 서서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는 유랑객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