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월요일

봄을 기다리며.......


나는 언제부턴가
봄이 오는 것이 싫었습니다

눈 부신 햇살에
초라하게 말라버린 속 살 드러내며
그리움에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에
봄이 오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렇게 봄은 내게
늘 해독제 없는 지독한 통증의
낯선 그리움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또 하나의 봄을 기다립니다

아스라이 사라져갈 추억에
감히 사랑이라는 이름표를 붙여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며

명치끝을 파고든 비수처럼
심장을 유린하던 그 고독마저
손 흔들어 보내주려 합니다

내게도 눈부신 사랑 하나 있었노라
그래서 행복했노라 말하며

당신을 똑 닮은
또 하나의 봄을 기다리려 합니다.

ㅡ 봄을 기다리며....... /풍향 서태우 ㅡ


´그리움의 풍경´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