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 토요일

고로쇠 나무

아비는 지하에서
돌 뿌리를 돌며
깊게 멀리 땅을 파신다

앞가슴이 뚫리고
젖줄이 새는
어미의 아픔도 모르고

곱게 푸르게 태어날
자식을 위해
지금도 땅을 파신다

풍경소리도 들리지 않는
저 암흑 속에서
묵묵히 땅을 파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