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이가 그립습니다

한겨울 뜨뜻한 이불 속에서
가족 모두 오순도순 옷을 벗고
함께 잡던 이가 그립습니다

놀러 나가는 아들 잡고
옷섶 솔기 재켜 이 잡아주시던 어머니
마루에 꼬마를 앉혀놓고 가만있으라던
어머니가 오늘은 그립습니다

호박이 넝쿨로 매달린 초가집
사람들에게만 훈장꾸미개처럼 살던 이
시멘트로 도배한 공간
살충제와 독한 세제에 살 수 없어 떠난
그 이가 오늘은 그립습니다

어머니,내 목에 서캐가 많이 낀다셨죠
벗은 옷 인두로 지져 누린내 나던 때로 돌아갑니다
곱기만 하시던 어머니
정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