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
지은이 : 김남조
하얀 도화지에
노란 새장 그려져 있다
새장문 열려 있어
푸른 하늘 긴 허리띠가
안팎으로 너울대고
그 안에 부리 고운
두 마리 새
날아오를 테지
날아오를 테지
청청하늘이 허리띠 한끝 주고
잡아당기는데
날개 끝만 걸치면
날아오르리
하늘 따라 오르리
노래하는 지 아닌지
서로 속삭이는지 아닌지
그건 몰라
날아오를까 아닐까
새장에 머무를까 아닐까
그건 몰라
소리없는 세상
그림 속의
두 마리 새
자유로운 선택
자유로운 사랑
하늘 아무리 고향인들
세월이 아무리 유수인들
새장 안의
두 마리 새
날아가지 않고
서로 마주보기만
바주보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