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4일 수요일

소은이는 꽃이다


소은이는 꽃이다 / 정연복

배가 고프면 잠시 칭얼대다가도
우유병만 입에 물리면
평온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소은이의 얼굴은
한 송이 안개꽃이다

새근새근 예쁜 숨 몰아쉬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잠을 자다가
무슨 꿈 꾸었길래
방긋방긋 미소가 번지는
소은이의 얼굴은
한 송이 채송화꽃이다

순한 눈빛의 눈동자에
한 줄기 햇살이 와닿으면
눈이 부신 듯 깜빡이는
소은이의 모습은 꼬옥
한 송이 목련꽃이다

네 뺨에 엄마의 뺨을 비비면
하루의 고단한 살림살이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신비한 생명의 힘이 스며나는
소은이의 붉은 뺨은
한 송이 복사꽃이다

앵두 같은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너의 옹알이에
엄마는 자다가도 네가 보고파
잠시 잠을 깨어 바라보는
소은이의 해맑은 얼굴은
한 송이 채송화꽃이다

그래서
우리집은 행복한 꽃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