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8일 토요일

로또복권


로또복권 / 정연복

상계동 10단지 큰 사거리
모퉁이 편의점에는 로또명당이라는
플랭카드 사시사철 걸려 있어

로또명당 복권을 사려고
차도에 주차해 있는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적다는
로또 일등 당첨이 열 몇 번이라니
명당도 보통 명당이 아니겠지

요즘은 천 원 짜리 지폐 하나면
복권 한 장 손에 쥘 수 있다는
얘기야 얼핏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 돈으로 차라리 나는
막걸리 한 잔 사 마시며
고단한 생 슬그머니 잊고 싶다

로또복권 살 일 없으니
앞으로도 내 인생은
로또와 아무런 인연도 없겠지만

세월 따라 더 좋아지는 벗과
막걸리 잔 다정히 기울이며
삶의 이야기 보따리 풀다 보면

서서히 몽롱한 정신 속
아련히 피어나는
행복한 우정의 꽃 한 송이
이대흠의 ´어머니라는 말´ 외 "> 오광수의 ´나 자신을 위한 기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