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4일 수요일

꽃에 대한 편견

모르긴 해도 그는
여러해살이 식물이 아니었다
한 해에 딱 한 번만 피었다 지면
이승에서 꽃다운 꽃이 되는 일
가슴 열고 숨 들이킬 때마다
나에게 와 꽃으로 피던 그대여
몇 차례 피었다가
어느 사이에 지고말 것인지
따지지 말아야겠다
늦은 가을 어느 날
들길에 나갔다가 무심결에 붙어
따라온 도꼬마리처럼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같은 걸음이 되기도 하는구나
성가시지 않음에도 나는
툴툴 털어버리면 그뿐인데
떨어진 자리에서 새로이 살아내든
다시 또 누구에게 붙어져 가든
그 역시 한 번으로 피면 그만인 꽃인데
믿지 못하는 계절 앞에서
그를 용서하고 가벼운 나를 뉘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