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7일 화요일

가을이면 사랑할께요

님께서 올 가을을
물들일 단풍잎 이라면
저는 제 눈동자를
가을로, 가을로
물들일 것입니다.

님께서 얼어 붙은 시냇가 돌쩌귀 위에
내려앉는 한 송이의 눈꽃이라면
저는 시리도록 얼어붙은 겨울산을 마다하고
유유히 흐르는 겨울 시내가 되겠습니다.

아지랑이 피어 오를
어느 따스한 봄날
님이 한 송이 장미꽃으로
피어날 그날
저는 님의 잎사귀에
내려 앉아 산산히 부서지는
한줄기 햇살되어
다시 태어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