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9일 월요일

안개

안개 때문에
태양이 하얗게 질려있다

안개의 위력은 권력의 위세를 웃도는지
비행기 못떠,
뱃길 막아!
지상에 엄청난 메아리를 남기지만

고을을 찾아든 본심은 은은하여
거의 환상적이다

안개 잦아들면
산자락 마다 여백의 미가 살아나
나그네 길의 향수조차 동양화 기법으로
자욱히 가슴이 아파온다

근심도 한숨도 안개 속에 묻혔으니
바쁜 걸음 쉬어가게 하는 꽃이 피려나

침묵의 여운에 향기 감돌고
가슴에 아지랑이 아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