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연서 5 -장종권-

만남도 오류다.
사랑도 오류다.
이별도 오류다.
그리움도 오류다.
신비도 오류다.
공포도 오류다.
너도 오류다.
나도 오류다.
아, 모든 것이 오류이어서 우리는,
오류인 우리끼리 만난다.
가장 작은 오류끼리 가장 커다란 오류끼리
그만그만한 오류끼리
오류의 틈새만큼 사랑하기도 하고,
오류의 크기만큼 이별하기도 한다.
오류인 그대를 향해 오류인
나의 오류투성이인 언어로
오류에 대한 극복이나 절망이라는
피 같은 연서를 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