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6일 일요일

창문을 닫는다

봄꽃 향기 흩날리던 거리
바람이 머물다간 자리마다
하나 둘
꽃잎은 지고

떠난다는 말
그 한마디 남기지 않은채
바쁜 걸음 재촉하는
봄의 속살들...

널 보낼 준비가 없어
나 아직
열었던 창문 그대로인데
꽃 진 자리엔
어느새
새순이 돋는다

짧은 한순간의 화려함
끝내 그렇게 가야하는 것을
끝내 그렇게 보내야 하는 것을...

나 이제 창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