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정
박 렬
가끔씩은 조금은 아파보고 싶고
가끔씩은 조금은 외롭고 싶어질 때가 있다.
살아있으면서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할 때.
회의로만 느껴지는 삶의 한 부분 속에 있을 때
벗아, 그럴 때 더욱 네가 그립다.
이렇게 마냥 젊음이 흔들릴 때
고독한 가슴으로 실없는 말이라도 나누고 싶을 때,
돌아보면 너는 없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으로 사는 것이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이냐며
위로받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벗아,
눈물 젖은 빵, 서럽고 말 못할 사연도
눈 오는 거리, 비 오는 거리를 헤치며
진한 사랑이 그립다고 울부짖고 싶었다.
가끔은 혼자있고 싶어질 때 불현듯 찾아와
나를 깨우쳐 주는 그런 우정이 더욱 그리워진다.
벗아, 지금 너는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