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8일 월요일

고독한 당신에게


밤이면,
외로운 사람들은 안다.

환하게 불을 켜봐도
구석구석 스며드는
고독을 안다.

가만히 보면,
늘 고독은 내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고독한 사람들은
그것을 안다.

알아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쓸쓸함으로 또 밤을 보내고,
점점 익숙해지는 고독과
맞서 무장을 한다.

외로움에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불굴의 오기와 독기를 달라며,
자신의 나약함과
타협을 한다.

하지만, 외로운 사람들은
그 또한 부질없음을 안다.

그러면 그럴수록 비참해 지고,
더 외로워 진다는 걸,
알고 있다.

외로움과 외로움이 만나
고독을 떠나기 위해,
외로운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그래도
외로운 사람은,

진정 외로운 사람은,

신과 함께
황량한 벌판에서,

나무를 심고 꽃을 피울
고독한 사람이다.

고독하기에 아름다운,
소중한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