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 직장도 다 뒤로하고
걱정과 염려도 툭툭 털어버리고
잠시, 여행을 떠납니다
정情도 잠시 접어두고
낯선 곳으로
마음과 육체를 묶어 버스에 싣고
새로운 정 찾아 길을 떠납니다
텅 빈 겨울 들녘… 잎 떨구고 앙상한 나무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는 연기
이윽고
눈부신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버스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립니다
내 마음도 따라 달려갑니다
우물에서 뛰쳐나온 개구리처럼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홀로 자유자가 된 기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