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큰 배가 정박했다
모두가 들떠 술렁거린다
바다 가득 삶이 팔랑거리고
화려한 불빛에 눈이 부시고
넉넉한 자들은 입이 찢어진다
허나 그 배가 떠나고 나면
부유하는 쓰레기와 뒷감당에
몇 달은 족히 고생할 사람들은
마냥 느슨할 수 없다
또 그만한 배를 기다리며
전전긍긍 한숨을 쉬고
심마에 빠져 낙망들 하지만
항구를 차마 떠나지 못한다
천양희 시인의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외"> 나태주 시인의 ´시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