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움큼의 칼바람이 지쳐 가는 사이로
어젯밤 일산나이트에서 흐드러지게
여인들과 추던 춤인 양
울렁울렁 바다와 나는 춤을 춘다
파도가 흰 이를 드러내고 이 여인 저 여인이
내 춤 스텝이 엉크러짐을 꾸짖기라도 하듯
바닷가에 철썩 철썩 부딪혀 갈 즈음
칼바람은 옷깃 속으로 파고들고
나는 어제 그제 되풀이한 참회를 되뇌인다
겨울 바다에서
한해가 한 자락 노래마저 접어둔
그 겨울 바닷가 방어진 선술집에서
칼치가 은비늘을 드러낸 보글보글 찌개 놓고
나는 내일이라는 이름을 부르짖으며
입맛 도는 쐬주에 또 빠져 들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