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마음의 봄 밭에는

연일 희뿌연 황사가 아까운
4월의 파란 하늘을 교란하고 있는 하오
뜨락에 연산홍 십여 그루를 정성껏 심었다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생각의 시냇가
마음의 봄 밭에는 사랑의 나무
행복의 나무를 두 그루씩
깊이 땅을 파고 거름 흙을 펴 섞어
잔뿌리 다칠세라 살살 펴놓고
묘목을 곧추세워 사이사이 흙을 골고루
밀어넣어 꼭꼭 밟아 심었다

그 위에 생명의 단비를 뿌려 놓았다

나무들이 기쁨의 이슬을 먹으며
무럭무럭 성장해 가기를 염원한다
세월이 흐른 만큼
열매는 사랑으로 탐스워질 것이다
사랑의 열매,
행복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을 생각하니
식목한 즐거움에 배가 부르다

이젠 홍수가 와도 가뭄이 와도 걱정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