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위험한 유영(游泳)

자생력은 미숙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강호(江湖)에 도전했다
폭삭한 모래의 짜릿한 전율
실크처럼 휘감기는 물의 촉수는 부드러움
유영을 시작하니
급작스레 물살은 거세지기 시작했다
꿈도 아닌 현실도 아닌 것 같은
환청 인양 폭포의 비명을 들었다
경계선을 함부로 넘어
하중에 치우쳐 추락했다

톺아오를 수 없다는 걸 감지했을 땐
타협도 이미 때를 놓쳐버린
하 세월 지난 후였다
고수레를 하듯
친숙했던 것들을 뚝뚝 떼어 냈다
물살의 편안한 울림
궁뚱망뚱 하지만
손댈 필요 없겠다
그저 강물처럼 산그르메나 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