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은 미숙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강호(江湖)에 도전했다
폭삭한 모래의 짜릿한 전율
실크처럼 휘감기는 물의 촉수는 부드러움
유영을 시작하니
급작스레 물살은 거세지기 시작했다
꿈도 아닌 현실도 아닌 것 같은
환청 인양 폭포의 비명을 들었다
경계선을 함부로 넘어
하중에 치우쳐 추락했다
톺아오를 수 없다는 걸 감지했을 땐
타협도 이미 때를 놓쳐버린
하 세월 지난 후였다
고수레를 하듯
친숙했던 것들을 뚝뚝 떼어 냈다
물살의 편안한 울림
궁뚱망뚱 하지만
손댈 필요 없겠다
그저 강물처럼 산그르메나 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