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동장군이 오는 밤

노란 잎사귀에 맺혔다
떨어지고야 마는
빗 방울

야간의 부르짖음
간드러진 울음소리

깊어가는 가을 날 밤
봉놋방 뒤섞이다
으스스 한기에 젖어든다

칼끝 매서운 아픔
아린 서글픔은
어미의 속살 냄새
코 끝 파고드는 그리움

걸망 등 에지고
님 찾아 나서는 길
소망의 길

비 바람 입동의 밤
살갗은 세월에 묻히는
그리움이 살아오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