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일 화요일

가을 벤치에 앉아

가을 나뭇잎은
가을 색으로 물들고 있는데
길을 따라 모두는 걷고 있다

가시 돋친 길, 파도 치는 길,
橋脚 없는 길,
배 한 척 없는 망망한 바닷길.
그대는 예감했는가!

이별을 말한 적 없어도
걷다 걷다 보니
갈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 질 때가 있다

분명, 한 길로 시작해서 고지를 향하여 걸었을 뿐인데
눈을 들어 바라보니
그대는 북극점, 나는 남극점에 있다
그대는 예감했는가!

엉겅퀴로 심장을 할퀴어도
붉지 못하는 선혈
눈물 속에 하얀 핏자국만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