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우리가 걸어 온 길은 무엇인가

처음 만났던 그 설레이던 마음으로
영원으로 갈 수는 없는 길인가
알알이 맺힌 포도알들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듯
무수히 많은 역경속에
빛 바래지는 너와의 사랑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고
정녕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고
얼굴을 마주보며 다짐하여도
너와 나 역시 흔들리고 있구나

아파리속에 감추었던 삶의 모순들이
바람에 하나 둘 들어날때
너는 네가 아니었고
나는 내가 아니었다
우린 하나도 아니었다

우리가 걸어 온 길은 무엇일까
하나로 짝을 맞추어 지난온 세월들은
과연 누구의 몫이란 말이냐
더 사랑하고져 할 시간들을 위해
지금은 어쩌면 새로운 이정표를 지나야할
아마도 그런 시간인지도 모른다
큰 강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울목인지도 모른다
부디 하나로 헤쳐나아가자
아낌없는 사랑으로...